16.12.14. 슈퍼 타루코의 화려한(?) 데뷔전을 응원하며 악마의 주저리주저리


슈퍼 소니코, 슈퍼 포챠코, 슈퍼 타루코. 3명이 한 데 모인 상품이 처음으로 발매됐다. 여러가지 의미로 감회가 새롭다.

3명은 같은 작가가 나름 시리즈(?)로 만든 캐릭터지만 그 신분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


● 슈퍼 소니코 (2006)

슈퍼 소니코는 처음부터 업무상 목적으로 태어났다. 오랜 기간 폭넓게 인기를 끌어왔고, 단순 이벤트 홍보용 캐릭터를 벗어나 게임화, 애니메이션화까지 이어진 니트로플러스의 주력 상품 대열에 들었다. 서브컬쳐 쪽에 발만 살짝 담근 사람도 '슈퍼 소니코' 하면 대충 어떻게 생겨먹은 캐릭인지 아는 수준이다. 긴 설명을 할 필요도 없이, 이 캐릭터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꽃가마길이다. (물론 애니화는 다른 의미로 화제였다. 화이트폭스 개객끼들...)



● 슈퍼 포챠코 (2013)

슈퍼 포챠코는 작가의 취미 낙서로 태어났다. 트위터에 "이런 캐릭터도 귀엽지 않을까요~" 하고 올라왔다가, 폿챠리계 수요층에게 제대로 먹혔다.

이 바닥(폿챠리계)은 일부 동인작가를 제외하면 공급이 정말 없는 시장이다. 메이저 회사 이름 걸고 나온 제품이라곤 에로게 회사에서 만든 '데부플러스' 1편과 2편 정도가 끝. 그런 와중에 소니코로 이름 날린 유명한 작가가 느닷없이 살짝 비만형인 캐릭터를 꺼내든 것이다. 다들 열광했고, 공급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의 리트윗이 빗발쳤다. 그 중엔 나도 포함됐다.

(일부 동인작가라고 표현은 했는데, 그 시장조차 좁다. 나름 폿챠리 온리 행사가 3개씩 열리긴 하지만, 항상 자주 보던 얼굴들만의 축제다. 하다못해 AV쪽도 나름의 인기 배우와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좁기는 매한가지.)

츠지 산타 작가가 취미 영역에서 그리는 포챠코 일러스트가 늘고 인기가 점점 높아지자 처음으로 피규어화가 진행됐다. 저렴한 가격의 크레인 게임 경품 피규어였지만 이를 통해 팬층의 구매력이 검증됐다. 이후로 베르텍스, 다이키, 프리잉 등 다양한 회사에서 피규어화가 이어졌다. 기타 캐릭터 상품도 심심찮게 발매되며, 공식적인 사용처가 없는 캐릭터로서는 나름대로의 인생역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출신 성분을 따져봤을 때의 인생역전이지, 포챠코와 소니코 사이엔 넘을 수 없는 인지도의 벽이 있었다. 가끔 소니코와 함께 묶어서 나오는 상품도 있긴 했지만 두 캐릭터의 팬층은 명확히 갈렸다.



● 슈퍼 타루코 (2015)

2015년 10월, 수영복+헤드셋 패션의 3번째 캐릭터가 공개됐다. 슈퍼 타루코. 포챠코에 비해 배가 더 나오고 가슴은 비교적 작은, 현실적인 진짜 폿챠리 캐릭터였다. 그동안 포챠코가 "폿챠리 캐릭 치고는 덜 쪄서 약간 부족해 보이지만 공급이 없으니 이거라도 판다"는 느낌이었다면, 타루코는 확실하게 이 바닥을 노린 캐릭터였다.

그만큼 호불호도 극명했다. 폿챠리 팬들은 충성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지만 대중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포챠코는 '약간 통통한 정도'여서 나름대로 일반 대중에게도 글래머 캐릭터로 팔렸지만, '뚱뚱한' 타루코는 일부 팬들만의 여신이 됐다. 1년이 넘는 기간에 공개된 일러스트도 적고, 단독 상품화도 없었다. 89회 코믹마켓에서 포챠코 팬북에 부록으로 들어간 클리어파일이 타루코의 유일한 상품화 사례다.



● 3명의 만남

2016년 12월 11일, 슈퍼 타루코의 이름을 상품명에 내건 공식 상품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슈퍼 소니코 & 슈퍼 포챠코 & 슈퍼 타루코 아크릴 스탠드'였다. 3명의 캐릭터가 같은 수영복을 입고 똑같이 헤드셋을 끼고 섰다.

3명의 출신 성분도 스타일도 모두 다르다. 캐릭터의 공식 설정은 차치하고서라도, 상품으로서의 가치만 놓고 보면 10년간 꽃가마길을 걸어온 인기 스타와, 3년간 적지만 팬층을 보유한 3류 스타와, 극히 일부에게만 알려진 신인의 만남이다. 3명의 스탠드에는 슈퍼 소니코 로고가 박혔다. 타루코 팬들만을 위한 단독 상품이 아닌, 소니코 팬층(+포챠코 팬층)을 겨냥한 상품이다. 포챠코야 그동안 세트로 나온 일이 많다 쳐도, 타루코도 데뷔전부터 소니코 팬층의 평가에 마주하게 됐다.

걱정은 되지만, 응원이 앞선다. 10년차 인기 스타 소니코의 힘이라도 좋으니 많이 팔리고, 그 탄력으로 타루코도 좀 더 캐릭터 상품화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이 바닥은 공급이 정말 없다. 팬들의 충성도와 구매력은 끝내주지만 그 풀이 적다. 캐릭터 상품 제작이라는 게 한두푼 드는 사업도 아니고, 포챠코의 성공 사례는 오히려 기적에 가까웠다. 타루코가 과연 선배들의 성공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여부는 이제 시험대에 오른 참이다. 그래서 더욱 응원한다.



▶ 그래서 내멋대로 홍보하는(...) 소니코&포챠코&타루코 아크릴 스탠드 예약 페이지
http://nitroplus.ecq.sc/np0155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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